
옛날의 전쟁에서 일렬로 줄을 맞춰서는 얼라인(Align)은 생존의 문제였다. 출처 : Wikipedia
군대에서 시작된 줄 맞춰서기, 얼라인먼트(Alignment)
군대식 문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은 '일렬로 줄을 맞춰 서 본 경험'을 가지고 있긴 할 거에요. 보통 이런 일렬로 줄을 맞춰설 때는 누군가의 잘못에 대해 연대 책임을 묻거나, 단체 기합을 받았던 기억이 많긴 합니다. 군대에서 이렇게 줄을 세우는 것을 얼라인먼트(Alignment), 전투대형으로 가로 일직선을 맞춰 전투 대형을 갖추는 것을 의미했어요.
고전이 된 남북전쟁이나 유럽의 전쟁 영화를 보면, 화승총을 든 군인들이 대열을 맞추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17~19세기 나폴레옹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길게 늘어서서 싸운 전술을 '선형 전술(Line Tactics)'이라고 불렀는데요. 현대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왜 저렇게 무방비하게 늘어서서 맞고 있는거야? 은폐와 엄폐 모르나?' 싶겠지만, 당시의 기술적 한계에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전술이었어요.
당시 화승총(일명 머스킷총)은 50미터만 떨어져도 표적을 맞출 수 없어서, 수백명이 일렬로 늘어서서 한꺼번에 같은 방향을 쏘게 해서 총알을 대규모로 발사해서 타격의 확률을 높인 겁니다. 또한, 각자 게릴라식으로 쏘는 것보다 일시에 수백발을 발사해서 심리적인 압박과 충격을 주려고도 한거죠.
또한, 당시 전쟁에서 가장 큰 기동력을 가진 무기였던 기병이 말을 타고 돌격할 때, 촘촘하게 정렬(Align)해 있으면 기병이 뚫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게 되었어요. 또한 당시에는 군대에 무전기가 없고, 연기와 총성이 가득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둔 것처럼 군인들은 정렬해 있어야 통제가 가능했습니다. 즉, 군대에서 줄세우기-얼라인(Align)은 무기의 단점을 극복하고, 화력을 한 곳으로 모으며,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셈입니다.
Align의 의미 : 나란히 만들다, 일직선으로 맞추다 / 생각이나 목표를 하나로 합치다
얼라인(Align)은 단순히 '회의하자'는 뜻을 넘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주로 쓰입니다.
- 방향성 일치 :팀원들이나 유관 부서끼리 프로젝트의 목적과 우선 순위를 똑같이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
- 의사결정 확인 : 상급자나 결정권자(C-레벨)의 의도와 실무자의 계획이 일치하는지 체크
- 정보 동기화 :서로 다른 팀이나 동료가 각자 진행중인 상화을 공유하여 일정을 조정
실제 사용되는 사용 예시인 판교어 번역
| 판교어 문장 | 실제 속뜻 (번역) |
| 이 부분은 기획팀이랑 먼저 얼라인이 된 건가요? | 기획팀이랑 이 부분은 사전합의가 된 내용이죠? |
| 올해 OKR(목표)에 대해 팀 내부 얼라인 부탁드려요. | 팀원들이 딴소리 안하게 올해 목표를 이해시켜주세요. |
| 대표님이랑 얼라인 된 내용인가요? | 이거 대표님이 허락하신거죠? 아니면 클납니다! |
| 그 건은 어제 싱크(Sync)를 맞추면서 얼라인 끝났습니다. | 어제 얘기 다 끝났고, 이제 똑같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
스타트업에서 얼라인(Align)은 왜 중요할까요?
스타트업이나 IT기업은 변화가 빠르고, 각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특히, 규모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한 명이라도 다른 방향으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Misaligned), 전체 프로젝트의 속도가 줄어들거나 엉뚱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같은 배를 타고 있는데,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얼라인'이 매우 중요하게 강조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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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만 다른 표현들
싱크(Synchronization): 줄여서 '싱크'로 부르며, 정보나 진행 상황을 최신 상태로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얼라인과 비슷하지만 싱크는 '동기화'만을 의미하지만, 얼라인은 조금 더 적극적인 '일체화'의 의미를 갖고 있어요.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일본에서는 '커뮤하고 있다'는 표현은 한국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본의 비즈니스 대화에서 '커뮤하고 있다'는 사전 교감(네마와시)을 갖거나, 업무 이외에도 신뢰를 쌓고 있다는 뜻으로 '말이 통하는 상태'로 상대와 얼라인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지 '소통하고 있다'라는 의미로 쓰이거든요. 일본 얘기를 한 이유는 이 일본의 커뮤가 얼라인과 가장 비슷한 의미라서 에요. 일본에서는 커뮤능(커뮤능력치)이 높다는 것이 취업 시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필수역량으로, 상대의 기분을 살피며(눈치) 분위기를 깨지 않고 부드럽게 대화를 이끄는 능력을 의미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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